연일 이어지는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체온 조절이 어려워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잠시, 새벽까지 뒤척이며 피곤함을 안고 아침을 맞이하는 일상이 반복된다면 음식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숙면을 유도하는 ‘슬리핑 푸드(sleeping food)’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더위로 잠 못 드는 여름밤에 먹으면 좋은 음식들과 과학적인 이유를 함께 소개합니다. ‘먹는 것’만 바꿔도 꿀잠을 잘 수 있습니다.
1. 바나나와 우유 – 천연 수면제 조합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숙면 음식 조합은 바로 바나나와 우유입니다. 이 둘은 함께 먹었을 때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그 전구체인 트립토판의 흡수를 돕는 완벽한 콤비입니다.
바나나는 마그네슘과 칼륨이 풍부해 근육의 이완을 돕고, 긴장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열대야로 인해 몸이 들뜬 상태일 때, 바나나를 섭취하면 체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며 몸이 ‘휴식 모드’로 전환됩니다.
우유는 오래전부터 ‘숙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은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며, 수면 중 혈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수면에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공급돼 깊고 안정된 잠을 유도합니다. 특히 바쁜 직장인이나 청소년 수험생에게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야식으로 추천됩니다.
2. 체리, 키위 – 과일로 만드는 자연스러운 잠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숙면 음식 트렌드는 바로 ‘수면 유도 과일’입니다. 대표적인 과일이 **타트체리(몽모랑시 체리)**와 키위입니다.
체리는 멜라토닌을 풍부하게 함유한 유일한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연구에서도 체리 주스를 섭취한 그룹이 수면의 질과 시간에서 개선을 보였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타트체리 주스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불면증 치료 보조제로도 활용됩니다.
한편 키위는 비타민 C와 엽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며, 수면 전 1~2개 섭취할 경우 수면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도 있습니다.
이 과일들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고 포만감도 적당해 야식으로 부담이 적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간단히 꺼내 먹기 좋기 때문에 여름철 열대야 숙면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 설탕이 첨가된 가공 주스보다는 생과일 또는 무가당 주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견과류, 귀리, 허브차 – 마음과 몸을 동시에 달래주는 음식
더위로 잠을 설칠 때는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인 긴장과 스트레스도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이럴 때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식들이 필요합니다.
견과류는 트립토판, 마그네슘, 오메가-3 지방산 등 뇌 기능 안정과 수면 유도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몬드, 호두, 캐슈너트 등은 불면증을 완화시키는 식단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단, 과도한 양은 오히려 체내 에너지를 높여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한 줌 정도가 적당합니다.
**귀리(오트밀)**는 복합 탄수화물로 트립토판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가볍게 데운 귀리죽이나 꿀을 살짝 더한 오트밀은 이상적인 저녁 간식이 됩니다.
또한,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 특히 캐모마일, 레몬밤, 라벤더 티는 심신을 이완시켜주는 자연적인 수면 유도제 역할을 합니다. 자기 전 따뜻하게 마시면 땀으로 축축해진 몸을 부드럽게 덥혀주고, 깊은 잠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엔 허브차와 견과류를 세트로 구성한 ‘슬리핑 티 타임 세트’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며 숙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름밤 꿀잠은 먹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잠들기 전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숙면의 질은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바나나와 우유, 체리와 키위 같은 수면 유도 과일, 그리고 귀리, 견과류, 허브차까지. 이들은 모두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체온을 조절해, 무더운 여름밤에도 깊고 편안한 잠을 도와줍니다.
올여름, 먹는 습관만 바꿔도 당신의 밤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슬리핑 푸드’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