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분홍빛으로 물드는 경남 합천 황매산 철쭉축제.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는 이 축제는 철쭉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지만, 그 감동을 배로 만들어주는 게 바로 ‘먹거리’입니다. 합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로컬 음식들은 여행의 또 다른 설렘이죠. 이 글에서는 황매산 철쭉축제에 간다면 꼭 맛봐야 할 합천 대표 먹거리들을 총정리해 봅니다.
황매산 축제 명물, ‘합천 돼지국밥’
황매산 철쭉축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바로 합천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 돼지국밥입니다. 이 지역의 돼지국밥은 단순한 돼지고기와 국물이 아닙니다. 잡내 없이 푹 삶아낸 고기에 진하고 구수한 육수가 더해져 진정한 한 끼로 손색이 없습니다. 합천에서는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내는 국밥에 새우젓과 들깻가루, 청양고추를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국밥 한 그릇이면 봄바람에 흔들리던 속도 순식간에 든든하게 채워지죠.
특히 축제장 인근 식당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아침부터 문을 열고 따끈한 국밥을 준비해 놓습니다. 황매산 등반 후나 철쭉길을 걸은 후, 피로를 풀기 딱 좋은 음식이에요. 여행 중 허기진 순간, 이 국밥 한 그릇이면 다음 코스로 다시 힘차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자랑, ‘합천 재래식 청국장’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황매산 철쭉축제에서 진정한 합천의 향토미를 느끼고 싶다면 재래식 청국장을 꼭 한 번 맛보세요. 합천의 청국장은 전통 방식 그대로 띄워낸 청국장으로, 깊고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된장찌개와는 또 다른 깊이 있는 맛에 한번 빠지면 매년 찾게 되는 음식이죠.
특히 청국장은 건강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부모님과 함께 축제를 찾은 분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된장에 비해 더 진하고 꾸덕한 느낌이 있어, 밥에 비벼 먹거나 두부, 야채를 곁들여 즐기기에 좋습니다. 축제장 주변 한정식집에서는 이 청국장을 반찬으로 내놓는 경우도 많아 여러 맛을 한 상에 즐길 수 있어요.
봄철 별미, ‘합천 쌍백 매실 음식’
합천 쌍백면은 매실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철쭉이 한창일 때는 매실꽃도 지고 있을 시기지만, 이 매실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은 축제장 주변에서 여전히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매실청을 넣은 불고기, 매실장아찌와 함께 나오는 도시락, 매실 음료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특히 매실청에 재운 불고기는 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봄철 입맛을 확 끌어올려 줍니다. 철쭉을 배경으로 매실음식 도시락을 펼쳐놓고 소풍처럼 즐기면, 음식 맛도 풍경도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나 연인들의 피크닉에도 강력 추천할 수 있는 메뉴죠.
또한 매실 음료는 등산이나 산책 후 갈증 해소에 최고입니다. 축제 부스에서는 시원한 매실에이드도 종종 판매하니 꼭 한 잔 들이켜 보세요. 새콤달콤한 맛이 황매산의 봄 햇살과 완벽하게 어우러질 거예요.
황매산 철쭉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 지역만의 고유한 먹거리를 놓치지 마세요. 합천 돼지국밥의 든든함, 청국장의 깊은 맛, 매실요리의 산뜻함까지 모두 경험하면 여행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아름다운 철쭉과 더불어 입안 가득 퍼지는 향토의 맛, 올봄엔 꼭 경험해 보세요!